기사제목 금관가야 김해가 '가야왕도'를 브랜드화 하고 나섰는데.. 아라가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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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김해가 '가야왕도'를 브랜드화 하고 나섰는데.. 아라가야는?

기사입력 2019.09.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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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야왕도 김해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해~부산경전철 역에서 나오는 안내방송 멘트다.

 

김해경전철 옆면에는 황금색의 바탕에 수로왕, 허왕후, 기마인물상, 레일바이크, 쌍어문양 등 김해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입혀져 있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기마인물, 즉 말갑옷 유물은 정작 함안에서 출토되었다)

 

가야왕도 김해 활용.jpg
가야왕도 김해를 브랜랭딩해 이미지까지도 적절하게 꾸몄다.

 

 

김해경전철 내부.jpg
김해경전철 내부 모습. 일찌감치 가야왕도를 표방하는 이미지와 브랜드 네이밍을 거쳤고 활용에 들어갔다. 아래 사진 말탄 기마무사 모습은 27년 전인 지난 1992년 아라가야에서 실물로 출토되었다.

 

김해테마열차 내외부에 설치된 이 브랜드화된 이미지를 보고 하루에도 수 만명에 달하는 김해나 부산 승객들이 어떤 점을 느낄까?


다같은 가야인데도 요즘, 김해는 '가야왕도'라는 네이밍(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만 보면, 서기 400년경 5세기 초부터 급격히 쇠락해갔던 금관가야 김해가 오늘날에 와서 마치 가야 제국의 대표격으로 보인다.


'수로왕비 설화가 살아있는 가야왕도 김해' '가야왕도 김해에서 새해를 맞아' '가야왕도 스탬프 투어'.. 이런 식이다. (400년 이후 국력이 확연히 줄어든 금관가야는 530년경 신라에 복속되고 아라가야는 이후 561년경 신라와 끝까지 싸우다 멸망당하였다)


지난 해 8월 개통한 부산외곽고속도로의 김해지역 휴게소는 '김해금관가야 휴게소'라 명명되고 있다. '김해휴게소'로 하든지, '금관가야휴게소'로 하면 되었을 것을 '김해금관가야 휴게소'라 이름 지은 이유는 뭘까? 그 의도는 훤하다. 


김해금관가야휴게소.jpg 

김해금관가야휴게소기마병.jpg
김해금관가야휴게소(위)에 가야기마병 테마(아래)가 보인다. 가야기마병 유적은 아라가야에서 1992년에 완전한 상태로 도항리 마갑총에서 국내 최초로 출토되었다.

 


뇌리에 남는 이름(브랜드명)들은 당연히 우리 머리에 각인된다. 한번 뇌리에 박히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김해금관가야휴게소'가 딱 그렇다.


이처럼 오늘날 브랜드의 중요성은 얼마든지 강조되어도 모자람이 없다. 해외브랜드 '프라*' '루이비*' '구*' ''버버*'리 등과 국내 브랜드로 '포크밸*' '홍삼*' '아디다*' '에이스**' 등등은 그 예다. 


어디 상표명 뿐일까? 지자체도 브랜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실질'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름이 밋밋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지자체 특산품 브랜드명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토요애'였다. 한때 '토요애'라는 브랜드는 그가 대표하는 의령군을 알리면서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다. 


경기 안성에서 생산되는 쌀은 '안성맞춤'이다. 강원도 횡성 대관령 청정지역을 연상케하는 '횡성한우' '상주 곶감' '남해 죽방멸치' '순창 고추장' 등등은 자치단체나 널리 알려진 지명을 브랜드화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다. 


성질이 조금 다르지만 '안동 간고등어' '보성녹차' '담양죽공예' '고창 수박' '순창 고추장'등도 비슷한 예이다.

 


축제관광 상품 명도 눈길.. '보령 머드축제' '남해 독일맥주 축제' '함평 나비축제' '진주 유등축제'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등등


 

 

지방 자치단체의 다양한 축제관광 상품 명도 눈길을 끈다. 


화천_토마토축제_(39).jpg
화천 토마토 축제 모습

 

 

'보령 머드축제' '남해 독일맥주 축제' '함평 나비축제' '진주 유등축제'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화천토마토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등은 이미 이름을 전국에 알린 경우다. 


이런 짧지만, 뇌리에 와서 박히는 브랜드가치(brand value)는 무형의 자산이 된다. 브랜드가 '자산적 가치와 인지적 가치를 지닌 무형의 상징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좋은 브랜드명은 바로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그 브랜드에 얼마나 우호적인가에 따라 상품 판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단종 전설서린 영월군 '김삿갓면' '한반도면' '무릉도원면' 주목



강원도 영월군은 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군이 이 같은 이미지를 살려 관광자원화하려 했을까? 

 

영월군에는 '김삿갓면' '한반도면''무릉도원면'이 있다. 무릉도원면은 2016년까지는 '수주면'이었다. 무릉도원면은 5대 적멸보궁 중의 한 곳인 고찰 법흥사와 기암괴석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김삿갓면은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거주지와 묘가 있는 곳이다. 영월군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9년 10월 면의 명칭을 김삿갓면으로 변경하였다.


영월군은 2009년 용정리 선암마을 인근의 평창강 지형이 마치 한반도를 닮은 형태를 보인다 하여 한반도면으로 면 이름을 바꾸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명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는 '이름(네임)'이 지역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았기에 이처럼 지명을 변경하게 되었을 터다.


전남 남원시  '월매야(夜)시장' ... 캐치프레이즈 '이리 오너라, 먹고놀자'



전남 남원시에는 '월매야시장'이 있다. '월매야시장'의 캐치프레이즈는 '이리 오너라, 먹고놀자'이다. 어떤 취지인지, 어떤 행사가 있는지는 이름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남원시의 재래시장 살리기 프로젝터이다. 



함양군 '지리산면' 변경 좌절... 고령군 '대가야읍' 김해 '가야왕도'는 성공케이스



지난 일이 됐지만, 한때 '지리산면' 논쟁이 있었다. 지난 2012년 경남 함양군이 마천면을 지리산면으로 행정구역 명칭변경을 추진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당연히 이웃 지자체의 거센 대응이 이어졌다. 도내 산청군과 하동군은 물론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등 지리산권 지자체들이 일제히 반발한 것이다. 

전북시·군의회의장단 협의회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함양군의 '지리산면'을 반대했다.


결국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여러 지방에 걸쳐진 고유지명은 어느 한 자치단체가 행정구역 이름으로 독점해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 논의는 없던 일로 됐다. 


앞서 2012년에는 영주시 단산면이 ‘소백산면’ 변경을 추진하다 인근 단양군이 ‘고유명사 독점’을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대법원 판결까지 4년여를 끌다 무산됐다.


성공한 예도 있다. 대가야로 알려진 경북 고령군은 군의 중심지역인 고령읍을 2015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 때 합천의 가야면, 함안의 가야읍은 마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아 고령은 '대가야' 에 걸맞은 '대가야읍'으로 명칭 변경이 이뤄졌다. 


김해가 '가야왕도'를 표방하고 휴게소 명을 '김해금관가야 휴게소'로 네이밍한 것은 발빠른 브랜드 정책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 함안, 아라가야 고도(古都)는? 어떤 네이밍? 어떤 브랜드? 



그러면 아라가야 고도 함안은? 함안군은? 

 

함안이 '아라가야의 고도'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난 해와 올해 아라가야 왕성지가 발굴되고 이곳이 국가사적지로 지정받는 경사도 안았다. 

그러면 그 이후는 어찌되나? 함안의 미래 먹거리는 가만 있어도 마련될까?  아라왕궁지 복원이 다 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까? 

 

[말이산45호분]사슴류모양토기.jpg.middle.jpg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모양 토기. 학자들은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가야토기 중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최소 보물급이고 국보급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지난 5월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는 사슴모양 토기,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등 이른바 상형토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지난 8월에는 오리모양을 한 가야 토기 한 점이 ' KBS 진품명품'에서 무려 1억원에 감정되면서 가야토기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가야토기와 아라가야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45호분 출토 사슴 모양토기는 동물이 뒤돌아보는 순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라가야의 최고 걸작 토기뿔잔이다. 이 작품은 빼어난 조형미를 지닌 가야시대 상형토기의 최고걸작으로 평가된다. 가치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이 소중한 유물이 함안박물관에 전시될 수나 있을까?

 

학자들은 가야토기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로 꼽히는데 그 중 아라가야 장인들이 최고의 토기 기술을 보유했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런 호재가 연이어 함안을 찾는데 함안군이 지금이라도 '아라가야'를 먹거리로 삼을 계획은 없는 것일까? 있어도 함안 군민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과연 함안군은 '아라가야'를 어떻게 브랜드화 할까? '가야왕도'나 '대가야'를 놓친 함안의 선택지는 무엇일까?
혹시.. 더 놓치는 우는 범하지는 않을까?

[함안인터넷뉴스 기자 kdc007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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