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한민국 국회가 오는 30일 개원한다. 국회는 우리나라의 입법부로 행정∙사법부와 함께 국가권력 3부 중 하나다. 삼권 분립에 의해 입법을 담당하는 소임을 맡는다.
게다가 수백억 조에 달하는 정부 예산을 심의하는 권한에다 국민 민생에 필요한 입법권까지 갖게되니 모두들 국회의원의 활동에 지역발전이 달려있다고 믿는 것이다.
국회가 제 할 일을 않는다고 질타를 받는다면, 그건 본연의 임무인 이런 입법활동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이다.
이달로 임기를 종료하는 20대 국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일 제대로 하지않은' 국회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데, 이런 점 때문에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된 셈이다.
국회를 구성하는 요소는 바로 국회의원이다. 국회는 국민들이 직접 뽑은 의원 300명으로 구성된다. 국회의원은 각기 헌법 기관이지만, 이들도 정당에 속한 터라 정당의 굴레 속에서 의정 활동을 한다. 때론 국회의원의 개인적 소신과는 다른 당명에 따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거대 양당제로 출발하는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건,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2020년 들어 첫 국회의원이 된 분들이라면 당장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회 내에는 보이지 않는 '선수(選數)'라는 룰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15대 국회 이후 초∙재선 의원만 ... 21대 3선 지역구 의원 첫 배출
돌이켜 보면 함안지역 출신 의원들은 대개 초∙재선에 머물렀다. 1996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 제15대 때부터 살펴보면 윤한도 前의원이 15~16대까지 재선했고 이후에는 모두 초선에 머물렀는데 17대 김영덕 의원, 18대 故조진래 의원, 19대 조현룡 의원, 20대 엄용수 의원이 그들이다.
심지어는 이들 중 19대, 20대 의원은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영어(감옥에 들어감)의 몸이 되고 말았으니 이런 일들이 고스란히 지역 발전 저해 요소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러면 새로 시작될 21대는 어떨까. 재선도 아닌 3선 의원이 당선돼 임기를 시작하게 됐으니, 새로운 지역 발전의 전기가 열렸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항상 그래왔듯 21대 국회는 다선(多選) 의원이 중심이 돼 흘러갈 전망이다.
21대 총선 당선인 지역구 의원 중 42%에 해당하는 초선의원은 155명으로 물갈이가 많이 이뤄졌다. 21대 초선의원 155명은 전체 비율로 보면 51.7%로 17대 국회(6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당선인 중 과반 이상이 새로운 의원으로 교체된 것이다. 반면 재선의원은 71명, 3선 42명, 4선 19명, 5선 12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 의원이 이번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올라 21대 국회에서 전반기 국회의장 감으로 일찌감치 지목되고 있는 점은 결국 '선수(選數)'의 질서에 따른 것이다.
▷조해진 당선자 원내대표 거론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열리게 될 통합당의 원내대표 후보자 명단에 밀양의령함안창녕지역구 조해진 당선자의 이름이 거론돼 지역민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원내 대표는 사실상 소속 당 국회의원을 진두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통상 3선 이상의 중진이 맡는 자리이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사령탑을 맡을 후보군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거론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설령 원내대표를 맡지 못하는 경우, 원내대표부를 움직여 나갈 후보군(수석 부대표등)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소외일로를 걷던 밀∙의∙함∙창 지역에서 제1야당 내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국회의원을 배출할 지 지역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지역의 힘이 세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