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3월의 첫 주말, 노란빛깔 봄 물결 출렁 섬진강 꽃축제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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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첫 주말, 노란빛깔 봄 물결 출렁 섬진강 꽃축제로 가자

기사입력 2023.03.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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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3월 10일~

구례산수유축제 3월 11일~

하동화개장터벚꽃축제 내달 초


 

2 산수유마을+설경.jpg
산수유 마을 저 너머 지리산에 눈이 설핏 내려앉앉다. (구례군청)

 

1 구례산수유 개화모습.jpg


3월의 첫 주말. 이맘 때쯤 가슴 설레게 하는 새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봄이 맨 먼저 찾아오는 곳, 섬진강 강가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섬진강은 국가하천인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들과 비교하면 수질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하천과는 달리 유역이 좁아 강 주위에 별다른 공장들이나 오염원이 없기 때문이다.


강 상류 섬진강댐의 건설로 수량이 줄고 바닷물의 역류현상이 일긴 했다. 그런 이유로 하류쪽 생태계가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래도 섬진강은 여전히 엄마의 품 속같이 아늑한 곳이다.


3월 들어 섬진강변 광양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필 때면 구례 산동마을에는 산수유꽃이 피어난다. 이윽고 매화와 산수유꽃이 지면 하동 화개천과 섬진강변에는 벚꽃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이달 말경에 이르면 비로소 하동 화개천에는 벚꽃이 만개한다.


이러니 대한민국의 봄은 섬진강변에서 피어난다고 할 수 밖에. 연인처럼 마냥 설레게 하는 섬진강에서 새 봄을 만끽하는 일로 보내면 어떨까.


▲ 구례산수유축제,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떠나보자


올 섬진강변 구례 산수유매화축제의 주제는 로맨틱 분홍빛깔,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다.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산수유꽃들과 더 만나고 싶으면 차를 더 몰아 마을 쪽으로 가야한다. 

 

구례 산수유에는 숨은 이야기도 전해온다. 옛날 구례 산동면 처녀들은 입에 산수유 열매를 넣고 앞니로 씨와 과육을 분리했다. 어릴 때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이 작업을 반복해서인지 앞니가 많이 닳아있는 모습이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산동처녀는 쉽게 알아보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산동 처녀와 입 맞추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이롭다고 알려지게 됐다. 소문이 퍼지자 산동의 처녀를 남원, 순천 등지에서 며느리로 들이려는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다른 이야기로는 구례의 젊은 사람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수유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온다. 그래서일까. 올 축제의 주제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다.

 

구례 산수유 길에는 산수유의 화려함과 향이 길을 가득 매운다. 산수유 길은 1~5코스로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1코스는 ‘꽃담길’. 총 3.6km, 1시간 10분 소요된다. 2코스는 산수유군락지와 소박한 마을이 있는 길, ‘사랑길’이다.

 

산동면 조망과 생활 속 산수유농업을 엿볼 수 있는 ‘풍경길’. 천년 역사의 할아버지 나무를 볼 수 있는 ‘천년길’, 산수유와 지리산 둘레길이 만나는 ‘둘레길’도 있다.

산수유마을을 찾을 땐 이른 시간을 선택하면 더 많은 봄 풍경과 산수유길을 거니는 꿀재미를 맛볼 수 있다. 수줍은 소녀처럼 노란빛 물들이는 산수유의 개화 시기는 축제일 일주일 전과 후 쯤이다.

 

산수유마을 여럿 중 현천마을은 산수유 개화 시기가 아니더라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어귀의 작은 다리 아래 제법 넓은 크고작은 너럭바위에 앉으면 봄 풍경을 원도 한도 없이 눈에 담을 수 있다. 

맨 처음 화순 최 씨가 터를 잡고 살 때에는 100호가 넘는 대촌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떠나고 49호만 남았단다. 소소하지만, 이제는 쇠락해버린 마을 좁은 길을 거닐다 보면 옛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보는 추억마저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구례 산동 산수유 축제는 11일~19일까지 9일간 진행되지만 굳이 축제 기간을 택해서 찾을 일만은 아니다. 산동의 산수유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중순까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므로.


Tip 1  산수유 꽃이 떨어진 후 맺히는 산수유 열매는 어떻게 먹을까. 새빨간 산수유 열매는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큼하고 떫어 생으로 먹지 않고 건조해 차를 마시거나 즙, 분말 등을 만들어 활용하기도 하고 주로 약으로 쓰인다.

산수유 열매는 서리가 내리면 비로소 수확을 시작한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지만 열매는 훨씬 더 오랫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11월 중순~12월 초 쯤에 이르러 수확한다. 산동마을 주민들은 노고단 상고대의 눈을 마주해야만 수확한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4월~11월까지) 햇볕을 쬐기 때문에 태양의 열매라고도 불린다.

창원, 진주 쪽에서 봄 축제를 가려면 일단 구례 산수유부터 보고, 돌아오는 길에 섬진강 다압의 광양매화 축제장을 들러보는 길을 권한다. 남해고속도로를 내려 하동을 지나다 보면 섬진강 전라도 쪽 강 언덕배기에 흰 구름처럼 뭉개뭉개 핀 매화를 먼 발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례로 향할 때는 하동쪽 국도로 다시 다압으로 갈 때는 화개장터에서 강을 건너 전라남도 쪽 강변을 달려보면 건너편 하동포구의 전경들도 감상할 수 있다.


▲ 섬진강변 홍쌍리 농원..연두색 나무와 하얀 매화 한 폭의 한국화 

 

6 청매실마을에서는 섬진강이 아래로 보인다. 항상 보아도 섬진강은 정겹다..JPG


2023 광양 매화축제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데 광양시 전역에서 열린다고는 하지만, 주 무대는 아무래도 다압면 매화마을 홍쌍리 농원 중심이다.

 

주최 측은 축제 기간 중에는 평일에도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1, 2 주차장에 주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홍보한다. 1주차장은 축제 기간 중에는 행사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주차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우므로 일방통행을 실시하는 도로변이나 인근 섬진강 제방길에 주차를 해야 한다.

 

좀 걷기를 감수한다면 매실 농장과 약 1km 정도 떨어진 2주차장(주소: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1126)에 주차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걷다 보면 섬진강과 만개한 매화 풍경을 가슴속에 담을 수 있다.

 

홍매화는 약간 이르게 피는데 올해 만개가 되는 시기는 3월 15일 전후로 예상된다.

 

광양 매화 마을은 섬진강 변에 자리 잡고 있어 매화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강변길을 걸을 수 있다.

홍쌍리 농원에 이르면 연두색 나무와 하얀 매화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만난다. 두 개의 색깔이 농원 전체에 한 폭의 한국화처럼 펼쳐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마냥 설레게 한다.


▲ 하동 송림에서 섬진강 멍 때리기 ..1745년 조성돼 전국 제일 노송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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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는 하동의 백사청송 하동송림을 만나보자. 하동 10경의 하나인 이곳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섬진강 변에 소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한다. 옛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국내 제일가는 노송 숲이 돼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셈이다.

 

숲 면적은 4만1천㎡(12만4천평)이며 노송 900여 그루가 우거져 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변의 반짝이는 흰모래와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백사청송(白沙靑松)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쉼터다.

최근에는 섬진강 멍때리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SNS에서 젊은층의 성지가 됐다. 멍때리기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그냥 백사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섬진강물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섬진강 트레킹 코스도 멋지다. 하동송림- 하동포구공원-갈대밭-선소공원-주교천입구-수변공원까지 14.8km 구간은 강변을 따라 내내 이어지면서 하동포구의 전경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소나무 그늘을 따라서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다.

Tip 2 여행전문가들은 굳이 축제시기에 맞춰 봄나들이 나가는 일은 권하지 않는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 도로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고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소보다 늘어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축제장 소음도 만만치 않으니 봄 꽃들을 가슴 속에 담아보는 일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그럼에도 평일 나들이가 정 어려우면 좀 서둘러 집을 나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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